"매출이 10억이면 법인으로 바꿔야 하나요?"

"순이익 1억이면 법인이 유리한가요?"


안녕하세요

혜율세무회계 대표 최유정 세무사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질문을 받으면 바로 "그 정도면 법인으로 바꾸세요"라고 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법인 전환은 매출 하나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매출 5억원이라도 비용이 많이 들어 순이익이 5천만원인 사업자와, 순이익이 2억원인 사업자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대로 순이익이 2억원이어도 번 돈을 대부분 대표님 생활비로 써야 한다면, 법인으로 바꾼 뒤 생각보다 절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매출 얼마면 법인?"이라는 질문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실제로 어디에서 유리와 불리가 갈리는지, 그리고 법인 전환을 서두르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경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출보다 먼저 봐야 하는 숫자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매출이 아니라 순이익"입니다.

같은 매출이라도 순이익이 다르면 판단이 정반대로 갈립니다.


  • 구분

    A사장님

    B사장님

    연매출

    5억원

    5억원

    순이익

    5,000만원

    2억원

    세부담 성격

    아직 개인이 부담스럽지 않음

    개인 누진세율로 부담이 커짐

    전환 판단

    실익 작음

    검토 가치가 큼

※ 위 표는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예시입니다. 실제 판단은 공제·업종·자금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종합소득세율 법인세율 비교




동일한 소득금액일 경우, 개입사업자와 법인의 세금을 단순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만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 순이익이 1억원만 넘어가도 법인이 무조건 유리한 것 아닌가요?"

그게 두 번째 함정입니다.




세율표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되는 이유

법인에 남은 돈은 대표님의 개인 돈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번 돈을 대표님이 급여나 배당 등의 방식으로 가져오면, 그에 따른 세금과 절차를 다시 따져야 합니다.

즉,"얼마를 벌었느냐"와 함께 "얼마를 회사에 남길 수 있느냐"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순이익 2억원이 발생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같은 2억원이라도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사업 확장을 위해 1억원을 회사에 남겨둘 수 있는 대표님과, 생활비 때문에 2억원 대부분을 개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대표님은, 같은 순이익이라도 법인 전환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이런 분들은 전환하지 마세요


제가 상담에서 오히려 "지금은 하지 마세요"라고 말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에 해당하신다면 한 번 더 멈춰서 따져보셔야 합니다.


첫째, 순이익이 아직 크지 않은데 세금만 보고 전환하려는 경우.

법인은 법인세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법인 설립과 유지, 결산 및 신고, 급여와 4대보험, 자금 관리 등 개인사업자 때보다 관리해야 할 사항이 늘어납니다. 절세되는 세금만 계산하지 마시고, 추가로 들어가는 관리비용과 대표님의 시간까지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둘째, 번 돈을 대부분 개인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

법인 통장에 있는 돈을 대표님 개인 생활비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사업자 때와 같은 방식으로 회사 돈을 쓰다 보면 가지급금 등 별도의 세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몇 년 안에 사업을 접거나 업종을 크게 바꿀 계획이 있는 경우.

법인은 만드는 것만큼 이후 정리 과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짧게 운영하고 접을 계획이라면 전환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넷째, 법인으로 바꾸면 세금이 무조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경우.

이게 가장 위험합니다. 법인 전환의 핵심은 "개인이냐 법인이냐"가 아니라, 번 돈을 어디에 얼마나 남기고 대표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까지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럼 언제 바꾸는 게 좋을까요?


정확한 하나의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업종과 비용 구조, 소득공제, 대표자 급여, 배당 여부, 회사에 남길 자금, 부동산이나 차량 같은 사업용 자산, 향후 투자계획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상담할 때 먼저 이 네 가지 숫자를 확인합니다.


구분

확인하는 숫자

왜 보는가

1

현재 순이익

세율 유불리의 출발점

2

대표가 매년 개인적으로 써야 하는 돈

인출 시 추가 과세 여부 판단

3

회사에 남겨 재투자할 수 있는 돈

법인의 이점이 살아나는 조건

4

앞으로의 확장,투자 유치 계획

법인격의 필요성




법인 전환은 절세 버튼이 아닙니다.


순이익이 커지면서 개인사업자의 세율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면 법인이 유리해질 수 있지만,

회사에 돈을 남길 수 있는지와 대표자에게 돈을 가져오는 방식까지 계산해야 실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혜율에서는 법인 전환 상담을 할 때 무조건 전환부터 권하지 않습니다.

계산해보고 유리하면 바꾸고, 아직 이르다면 기다리는 것.


오히려 이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우리 회사도 이제 법인으로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매출만 보지 마시고 최근 순이익과 실제로 필요한 생활비부터 한번 적어보세요.

그 두 숫자만으로도 판단의 방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법인 전환은 한 번 결정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자금 운용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세금을 얼마나 줄이는지만 보기보다, 전환 후 회사에 돈을 남길 수 있는 구조인지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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